매년 딸과 엄마가 함께하는 여행
이번엔 엄마와 1박 2일 국내 여행지를 정해보라고 했더니 군산, 경주, 여수를 후보에 올려놓고 고민을 하다가 군산으로 정했더라구요.
전주 한옥마을, 부산 해운대, 서울, 강릉, 목포, 속초에 이어 이번엔 군산으로 정해졌네요.
군산을 뚜벅이로....
일단 동탄에서 SRT로 익산역으로 가서 군산으로 넘어가야 했어요.
카카오맵에서 안내해준대로 익산역에서 시내버스로 군산을 가려했는데 버스를 눈 앞에서 놓치고 다음 버스를 기다리려고 하니 시골이라 그런지 다음 버스가...ㅜㅜ
방법을 고민해보다 익산역에서 택시를 타고 익산 시외버스 터미널로 가서 군산 터미널로 갔다가 다시 택시를 타고 우리의 목적지로 가기로 했어요.
역이라서 택시도 많고 터미널이 가까우니 좋고, 시외버스라 시원하고 좋았어요. 버스 시간은 한시간 정도 간격, 40분 소요, 요금은 3400원입니다. 버스시간표는 검색하면 쉽게 조회할 수 있습니다. 시내버스를 놓친 덕분에 더 수월하게 이동할 수 있었답니다.
첫째날 오전 : 경암동 철길마을에서 옛날 교복 입고 사진찍기
일제 강점기 시대의 역사의 흔적을 볼 수 있는 곳이 많아서 여러 영화의 배경이 되었던 군산이라고 하는데 경암동 철길 마을 역시 1994년 일제 강점기때 개설되고 사람들이 철길 주변으로 모여 살게 되면서 형성된 마을이라 해요. 지금은 근대 추억을 자극하는 다양한 즐길거리가 형성되어 군산여행에서 빠지지 않은 여행지가 되었어요. "남자가 사랑할 때" 라는 영화 촬영지로 배우 황정민과 한혜진이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철길을 걷는 장면이 여기서 촬영한거라고 합니다.
우리의 고등학생 딸은 배경이고 뭐고 옛날 교복을 입고 사진을 찍기 위해 이곳을 첫번째 일정으로 정한거였어요.
이곳은 옛날 교복과 소품을 대여해주고 철길에서 사진을 찍어주는 곳이 여러곳 있는데 딸아이가 신중하게 고른 곳이 "산들역 교복은 여기서"라는 곳이예요.
교련복, 세라복, 옛날 교복 등이 사이즈별로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고, 옛날 교복에 어울리는 여러가지 소품 및 신발을 골라 탈의실에서 갈아입을 수 있어요. 명찰에 적힌 이름도 재미있어요~
우리는 야외 철길 스냅 촬영으로 진행하였는데 반사판과 비눗방울까지 불어주시고 다양한 포즈를 알려주시고 개인컷, 커플 컷등 다양하게 찍어주셨어요.
1장씩만 인화하겠다고 마음먹었는데 고르다 보니 사진을 4장 더 인화하게 되었고 원본 파일로 전체 사진을 받기로 하였어요. 원본파일이 3만원으로 알고 있었는데 1만원이라고 하셔서 냅다 원본파일을 받기로 하였고 그날 오후에 카톡으로 받았습니다. 원본 파일 받고 보기 1만원 쓰길 넘넘넘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현금결제로 계좌이체까지 했더니 서비스로 뺏지도 만들어 주시고 작은 사이즈의 사진과 사진 고정걸이까지 챙겨주셔서 둘이서 38000원으로 매우 만족스럽게 촬영하고 좋은 추억 하나 쌓았습니다.
사진을 좋아하는 고딩딸과 여행가면 적극 추천합니다.
"산들역 교복은 여기서" 이용안내
* 연중 무휴 오전 10시 ~ 오후 7시
* 교복대여 1인 8000원
* 철길스냅 촬영시 1인 1만원 교복대여 무료
* 스튜디오 촬영시 1인 1만원 교복대여 무료
* 철길스냅 + 스튜디오 촬영시 1인 15000원 교복대여 무료
* 1인 기준 1장 무료 인화, 사진 추가지 장당 2000원
* 원본파일 전체전송은 1만원.
첫째날 오후 : 초원사진관, 골목투어 및 예쁜카페서 쉬기
군산에는 정말 예쁜 카페들이 많더라구요. 딸아이가 찾아 놓은 곳은 일단 우리의 숙소 카도 스테이에서 가까운 곳 중심으로 찾았는데 숙소가 주요 관광지가 모여 있는 곳이예요.
공항 컨셉의 카페에어포트, 앤틱한 분위기의 군산과자조합, 빈티지한 옛날 일본 가옥 분위기의 틈, 정원이 예쁜 첼로네시아가 있었는데 가장 가까운 틈이란 카페에서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철길에서 찍은 스냅사진들을 보며 여유를 즐겼어요. 딸과 함께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서로 각자 핸드폰도 보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갖는것도 우리의 여행에서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 좀 쉬다가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인 초원사진관에 갔어요. 뭐 사진찍으러 간거죠.
70년대생인 엄마는 초원사진관에 걸려있는 심은하 사진이 왠지 모르게 반갑더라구요. 그래도여행 전 8월의 크리스마스 영화를 보고와서 인지 딸아이도 나름 즐기며 즐겁게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람들이 없어서 우리는 초원사진관의 배경이 아주 예쁘게 나왔는데 그 다음날 토요일엔 사람이 어찌나 많던지.... 금요일엔 사람이 너무 없어서 문닫은 가게도 종종 있고 관광지가 활성화되지 않았구나 싶었는데 저의 오해였더라구요.
신흥동 일본식 가옥, 이성당 등이 모여있는 군산 신창동 골목은 근대 역사의 흔적을 물씬 풍겨주는 곳으로 건물들도 일본식 느낌의 건물도 많아서 여기저기 구경하기 재미있었어요. 구경하다 후보지에 없었던 너무도 예쁜 북카페 쓰담 조선커피를 발견하여 카페에서 책을 읽으며 잠시 쉬기도 하고, 적산 가옥을 개조하여 서점으로 꾸민 마리서사라는 서점에서 잠깐의 책구경도 너무 좋았어요.
첫째날 저녁 : 이성당
이성당도 무조건 들려줘야겠죠? 단팥빵으로 유명한 만큼 수북히 진열되어 있는 단팥빵에 놀랐지만 짧은 시간에 그 단팥빵이 다 팔리고 계속 리필되는것도 신기했어요. 저희는 저녁에 방문해서 대기를 안하고 바로 구입할 수 있었지만 주말 아침같은 경우에는 단팥빵과 야채빵 대기줄이 상당하다고 합니다.
저희는 빵을 포장해 와서 숙소에서 야식으로 먹었는데 이성당 내부에는 앉아서 먹고 갈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가 마련되어있고, 브런치 메뉴도 있습니다. 테이블에 앉아 팥빙수를 먹고 왔어야 하는데 배불러서 먹지 못하고 옴이 지금 와서 매우 아쉽긴해요.
빵 가격도 착하고, 종류도 다양하고, 맛도 좋았던 이성당입니다.
"이성당" 이용안내
*영업시간 오전 8시 - 오후 9시 30분
*시그니처 빵 : 단팥빵(2000원), 야채빵(2500원)
야채고로케 2500원, 꽈배기 1800원, 모카번 2500원, 까눌레 2800원
둘째날 아침 : 신흥동 일본식가옥(구 히로쓰 가옥), 말랭이마을
군산에는 일본식 느낌이 나는 카페, 숙소도 곳곳에 있지만 실제 일제강점기에 건립된 일본식 2층 목조 가옥이 있어요. 히로쓰 게이사브로가 지은 주택으로 히로쓰 가옥은 일본식 주택의 특성이 잘 나타난 건축물로 일본 상류층의 주택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국가 등록 문화재로 지정되면서 군산에서 관리하며 관람객에 개방되어 있으며 영화 "장군의 아들",'타짜" 촬영지로도 유명합니다.
문화해설사분들이 여러분 계셔서 20분 단위로 모인 관람객과 함께 역사와 함께 가옥에 대해 설명을 해주십니다. 우리끼리만 둘러 봤으면 "우와, 예쁘다"하며 사진만 찍고 5분만에 관람을 끝냈을 텐데 설명을 들으며 다른 여행자분들과 함께 관람하니 유익하고 더욱 즐거운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신흥동 일본식 가옥" 이용안내
* 이용시간 : 오전 10시 ~ 오후 5시 (20분 전 입장마감)
* 문화재 보호를 위해 실내 개방은 하지 않음
* 휴일 : 매주 월요일
* 입장료 : 무료
* 주차 : 말랭이 마을 공영주차장. 근처 골목 흰색 실선
둘째날 오전 : 카페 첼로네시아
찾아 놓은 예쁜 카페를 다 들리고 싶었지만 뚜벅이 여행으로 기차 시간을 맞춰야해서 다 들리지 못하고 신중하게 골라 정원이 정말 예쁜 첼로네시아에 들렸어요~
군산에 거주하고 있는 조카와 연락이 닿아 한일옥에서 소고기 뭇국을 먹고 차로 이동하였는데 입구가 경사가 조금 있는 언덕이더라구요. 조카 아니였음 뚜벅이들은 땀 조금 흘렸을 것 같아요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예뻐서 감탄사가 몇번이나 나왔는지 몰라요~. 정원이 정말 예뻤구 건물이 세개가 있는데 모두 다른 컨셉으로 분위기가 다르고 창문들이 커서 멋진 초록뷰를 보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어요.
카페 이용방법이 색다른데 바로 시간별로 "공간 이용권"이란게 있어요. 기본권(~2시간), 반일권(~4시간), 종일권(~8시간)으로 구성되어있고 이용권에 포함되어 있는 무료제공 서비스를 받으면 됩니다.
"첼로네시아" 이용안내
* 영업시간 : 오전 10시 ~ 오후 6시 (오후5시 라스트 오더)
월요일 정기 휴무(연휴나 공휴일인 월요일은 정상영업)
기본권(~2시간) - 10000원
반일권(~4시간) - 18000원
종일권(~8시간) - 30000원
* 기분 구성은 음료 1잔(티 or 아메리카노) + 롤케이크 1개 제공
* 다른 음료 선택시 추가 비용
* 롤케이크 선택없이 음료만 드실 경우 이용권에서 3000원 할인
(롤케이크 전문점으로 롤케잌이 정말 맛있어요. 꼭 맛보시길 추천합니다)
주요 관광지가 모여있는 신창동에 숙소를 정하고 여유롭게 카페와 골목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뚜벅이로 하는 1박 2일 여행은 알차면서도 여유로워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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