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렸을적엔 실내흡연이 아무렇지 않은 시대였습니다. 시골에서 자란 저는 추수가 끝난 가을부터 겨울까지 거의 매일 밤마다 동네 아저씨들이 담배를 피며 고스톱을 치는 담배연기 가득한 방에서 엄마와 함께 텔레비젼을 보았습니다.
어른이 되고 시대가 많이 바뀌어 간접흡연에 대한 심각성을 듣다보니 건강 염려증을 가지고 있는 저인지라 폐암에 대한 걱정을 종종 막연하게 하곤합니다.
그래서 언젠가는 폐관련 검사를 한번 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회사에서 매년 지원해주는 검진에서 2가지 선택 검사 중 유방암 검사는 개인적으로 하고 있어서 이번에는 자궁초음파와 폐관련 검사를 해보게 되었습니다.
폐관련 검사는 저선량 폐 MDCT(Low-dose Chest Multi-Detector Computed Tomography)더라구요.
저선량 폐MDCT.....처음 들어보는 검사라 찾아보았습니다.
저선량 폐 MDCT 검사란?
저선량 폐 MDCT는 폐를 스캔하는데 사용되는 CT 검사의 일종으로, 일반적인 CT 검사보다 방사선 노출을 줄이는 것이기에 저선량 CT라고 합니다. 일반적인 CT 검사는 비교적 높은 방사선량을 사용하지만, 저선량 폐 MDCT는 방사선량을 낮춰 방사선 피폭 위험을 줄이는 동시에 폐 결절이나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데 효과적인데 주로 폐암의 스크리닝(조기 검진) 검사로 사용되며, 특히 고위험군(예: 흡연 경력이 있는 사람들)에서 폐암 조기 발견에 유용하게 활용된다고 합니다.
남편은 방사선때문에 걱정이 되었는지 CT는 뭔가 증상이 있어서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 하는거라며 안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방사선량이 낮다고 하니 이번만 해봐야겠다 싶어서 접수했어요.
검사결과 간유리 음영 결절 (GGN, Ground-Glass Nodule)
나이가 한살한살 늘어감에 따라 혹사 당한 몸도 하나씩 망가진다고 하니 어떤 결과가 나올까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항상 떨리는데 특히 올해는 처음 해본 폐CT 결과가 어떨지 걱정이 되더라구요.
결과지를 받아보니 저선량 폐 MDCT 결과 간유리 결절(4mm)이 있으니 1년 뒤 추적검사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당장이 아니고 1년 뒤 추적이라니 한편 별거 아니겠지 싶지만 덜컥 겁이 나서 간유리 결절에 대해 바로 찾아보았습니다.
간유리 결절은 CT 영상에서 유리처럼 반투명하게 보이는 폐 결절을 말한다고 합니다.
폐에 뿌옇게 보이는 부분을 모두 간유리 음영이라고 하는데 둥근 덩어리 형태로 보이는 것을 결절이라고 한다고 합니다. 음영이 결절 모양이 아니면 대부분 폐암과 관련 없는 염증성 질환일 가능성이 높아고 해요.
크기가 1cm 미만일 경우에는 반드시 제거할 필요는 없으며 작은 음영결절은 10~20년 동안 거의 커지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정기 검사를 통하여 변화가 있는지 확인하면 된다고 합니다.
결절이 1~1.5cm 정도의 크기는 결절의 모양과 위치를 보고 수술로 제거할지 경과만 관찰할 지 의사선생님과 상의하여 결정하고, 1.5cm 이상일 때는 적극적으로 제거 수술을 추천한다고 합니다.
간유리 음영 결절이 모두 폐암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며 만약 폐암으로 진행되었다고 해도 간유리 음영 결절에서 폐암으로 진행 된 경우에는 진행 속도가 매우 더디고 치료 예후가 아주 좋다는 은평성모병원 문영규 교수님의 글을 읽고서 걱정을 조금 덜기도 했지만 그래도 폐 건강에 좋은 생활 습관을 가지고 내년에 다시 한번 저선량 폐MDCT를 찍어봐야겠습니다. 염증으로 인한 간유리 음영 결절은 사라진다고 하니 내년 검사에서는 꼭 깨끗히 없어져 있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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