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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가 즐거운 우먼

청소년 우울증 가족은 어떻게 해야할까?

by 나는 원더우먼 2024.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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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의 우울증을 인정하고부턴 우울증에 대해서 공부를 많이 하며 딸이 우울증의 긴 터널에서 빨리 나올 수있기를 열심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우울증은 나오려고 하면 할수록 깊이 빠져드는 늪이 아니라 휘어진 터널이라고 표현을 하더라구요.

그냥 터널도 아니고 휘어진 터널.... 휘어져 있기 때문에 출구가 보이지 않아서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을 치료하면서도 많이 힘들어하고 간혹 포기도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터널은 터널이라고... 굽어진 곳만 지나면 출구에서 비추는 빛이 보인다고 합니다. 그러니 포기하지말고 천천히 조금씩 터널에서 나가보려고 합니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청소년 딸의 엄마로서, 가족으로서 어떻게 도울까 많은 고민을 하고 실천 중에 있습니다. 우울증의 원인과 증상은 사람마다 다르고 정도도 많이 다르기 때문에 모두에게 똑같이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비슷한 상황의 우울증을 앓고 있는 친구가 있다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저의 노력을 함께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1. 나에게 맞는 정신전문의 선생님과 약물 치료

가장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바로 약물치료입니다. 우리 딸은 일주일에 한번씩 병원을 방문하며 약을 처방받았는데 약을 자꾸 바꾸시더라구요. 약이 매우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맞는 을 찾아가는 과정이 매우 중요한데 약이 맞는지 일주일 이상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맞는 약을 찾는데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걸릴 수 있습니다.

약도 약이지만 나에게 맞는 의사선생님을 만나는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친구는 의사의 말 한마디도 매우 민감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나의 스타일에 맞는 선생님을 만나야 병원에 갈 의지가 생기는 것입니다. 아이가 "이 의사 선생님 별루야"라고 말하면 바로 다른 의사선생님을 찾아 만나보시는것을 권합니다. 저희는 다행히 두번째 선생님이신 지금 선생님과 약이 잘 맞는것 같아서 만족하며 진료를 받고 있고 2주에 한번씩 진료를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는 아니십니다.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선생님은 예약이 너무나 어렵더라구요. 일단 소아청소년정신과 예약이 6개월이 지난 올해 말 아님 내년 초에 된다고 해서 예약을 해 둔 상태이긴 하지만 지금 이대로라면 계속 지금 선생님을 믿고 진료를 쭉 이어나갈 것 같습니다.

 

2. 심리치료 상담

우울증의 약물 치료는 기분을 안정화 시켜주는것이고, 심리상담으로 근원적인 우울감의 원인을 찾아내고 풀어주는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심리상담센터를 알아보는데 정말 많은 심리상담센터가 있고, 각 센터에도 여러분의 선생님들이 계셨습니다. 그 많은 선생님들 중에 우리 딸아이에게 맞는 선생님은 누구일까?를 생각하며 선생님들의 사진의 인상과 프로필을 하나하나 읽어가며 체크하는데 하루가 꼬박 걸린것 같습니다. 우리 딸아이의 성향을 생각하여 좀 차분해 보이는 인상을 가지고 청소년 우울증을 주로 공부하셨던 선생님께 예약하여 지금 벌써 8회차 상담을 받고 있습니다. 

상담 선생님께서 딸의 이야기를 잘 이끌어주시는지 딸아이의 표현으론 상담할 때 마다 최면에 걸린것 같다고 하네요. 엄마아빠가 걱정할까봐 말하지 못한 것들도 선생님께는 말할 수 있나봅니다.

참고로 1회 상담비용은 9만~10만원정도이며 상담시간은 아이가 50분 엄마가 10분이렇게 1시간 소요됩니다.

 

3. 부담(스트레스)주지 않기

아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기 위해 다니던 학원을 모두 끊었습니다. 건강보다 중요한게 무엇이겠냐 싶어서 학원도 끊고 공부하라는 말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아무것도 안해도 되나 싶고 공부를  안 한 결과로 더 힘들어지지 않을까 싶어서 불안한데 심리상담 선생님도, 의사선생님도 그러시더라구요. 우울증에서 어느정도 벗어나면 본인 스스로 의지가 생길거니까 걱정하지 말라구요. 지금은 우울증 치료가 먼저라고.  그래서 가끔은 학교를 힘들어서 못가겠다고 하면 질병결석, 생리결석 등등을 이용하여 학교 보내지 않고 엄마와 서울데이트, 카페데이트를 즐기기도 하였습니다.

간혹 자퇴이야기를 하는데 제발 학교만 졸업하자는 마음으로요.

 

4. 함께 운동하기

운동은 당뇨, 심혈관질환, 비만 등등 거의 모든 질병에 필요한 만병통치약 같은 느낌입니다. 우울증 예방과 치료에서도 운동은 필수라고 백이면 백 모든 정신과전문의 샘들이 말씀하십니다. 특히 아침 햇볕을 보며 걷는 것이 매우 좋다고 합니다. 

운동을 하기 싫어하는 날에는 걷기를 하고 오는길에 카페에서 맛있는 음료수를 사주겠다고 꼬드겨서 가는 날도 있고, 시간을 짧게 10분만 하고 오자고 꼬시기도 합니다. 물론 역효과가 날까봐 지나치게 강요를 하진 않습니다.

 

5. 재미있는 예능, 드라마 보기

저희집은 거실에 TV가 없었는데 거실에서 딸아이와 예능이나 드라마를 보면서 함께하고 싶어 TV를 거실로 꺼내고 다양한 채널과 넷플릭스를 볼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였습니다. 해가 지는 저녁쯤이나 밤에 기분이 다운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여 하교 후에 저녁 먹고 그동안 보고싶었던 밝은 느낌의 드라마를 함께 보면서 웃기도 하고, 서로 공감하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딸아이가 좋아하는 유트브 영상들을 보며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내려 노력했습니다.

 

6. 기분체크표에 기분 체크하기

자기의 기분과 감정을 객관적으로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항상 병원에 가면 의사선생님의 첫 질문이 일주일동안 기분이 어땠는가입니다. 그럼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잘 모르겠어요"라고 답한다고 하네요. 딸아이도 역시나 늘 잘 모르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엑셀로 한달 단위 기분점수를 표시할 수 있도록 기분 체크표를 만들어서 밤마다 하루의 기분을 점수를 체크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엄마와 함께 체크를 하였는데 엄마에게 비밀로 하고 싶은 것들이 있었는지 스스로 하겠다고 하여 그러라고 하였습니다. 다만 기분 체크를 하는건 매우 중요한 일임을 알려주고 매일 체크를 할 수있도록 당부하였습니다.

지금은 2주에 한번 가는 진료시간이나 1주에 한번 가는 상담 때 챙겨가서 참고하여 이야기를 나누는데 도움이 많이 되는것 같습니다.

기분 체크표

 

7. 교환편지노트, 칭찬노트 쓰기

교환일기는 직접 말로 전달하기 쑥쓰럽거나 껄끄러울 때 활용하려 했는데 요즘엔 일상생활에서 사소한 이야기도 많이 쓰면서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기도 합니다. 날짜를 정하거나 서로 핑퐁하여 쓰지 않고 자유롭게 아무때나 쓰고 싶은 사람이 쓰기로 하였는데 시간이 많은 엄마가 훨씬 많이 쓰고 있네요. 엄마의 서너번 편지에 딸아이는 한번 정도?

가끔 교환편지장을 펼쳐보는 딸아이는 엄마의 편지가 쌓여 있을 때 기분이 좋은가 봅니다. 그리고 가끔 기대하지 않았던 딸아이의 편지가 써져 있으면 저두 기분이 매우 좋더라구요.

감사일기의 좋은점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저희는 감사일기 대신에 칭찬노트를 쓰기로 하였습니다. 딸과 함께 예쁜 작은 노트로 두권을 준비하여 매일 본인 스스로의 칭찬과 상대방의 칭찬을 해주기로 하였습니다. 가끔 서로의 칭찬 내용이 똑같아서 웃기도 하고, 칭찬할게 너무 없을 땐 밥 잘먹어서 예쁘다, 쌍꺼풀이 예쁘다, 잠을 잘 자서 건강해졌을것 같다 등등으로 사소한 것들을 칭찬하기도 하였습니다.

자기 자신에 대해 자신감도 없고 늘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딸아이가 스스로를 칭찬하고, 엄마의 칭찬을 받으면서 자존감이 회복되기를 바랍니다.

엄마는 글쓰는걸 무지 싫어하는데 다행히 딸아이가 글 쓰는것을 좋아해서 저희는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8. 비타민D, 영양제 챙겨주기

햇볕을 보는게 우울증 예방과 치료에 좋다고 합니다. 햇볕을 쬐면 뇌에서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을 활성화 시켜주는 비타민D가충분해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충분한 비타민D를 형성할 만큼 바깥생활이 어려운 학생이기 때문에 종합비타민제와 비타민D를 따로 챙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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